어느 건축가의 흔적 야외전시 | 경기도 안양시 김중업건축박물관 | 2023 준공
이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건축가인 김중업의 주한 프랑스대사관 대사집무실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철거된 원형의 건축 부재들를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에 야외 전시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김중업에게 건축가로서의 첫발을 굳건히 내딛게 해 주었던 작품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한국 전통건축의 목구조와 지붕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70년대를 거치며 잦은 보수 공사로 인해 그 원형이 훼손되고 만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2015년부터 대사집무실의 신축 현상공모를 진행하였고, 당선된 사티-매스스터디스 팀은 김중업이 설계한 원형의 디자인을 오마주하여 2022년 4월 '김중업 파빌리온'을 재개관하였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대사집무실에서 철거된 원형의 건축 부재들을 대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기증받았고, 이를 재구성하여 2023년 9월 '어느 건축가의 흔적' 야외전시를 공개하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근현대 건축물이 재건축과 재개발이 진행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건축 문화재를 어떠한 방향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이 공간이 김중업 건축가가 남긴 흔적 안에서 그의 건축적 어휘를 이해하며 새로운 맥락에서 운화적 생명력을 다시 얻는 현장으로 남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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