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좁고, 길고, 움푹 꺼져 있다. 남측으로 아름다운 하천과 언덕을 마주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쪽의 상당 부분은 건축불가 영역이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보면 약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대지의 몇 가지 특수한 조건들을 어떻게 건축적인 장점으로 재정립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전면의 건축불가 영역을 전부 조경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조경공간에 면하여 건물을 놓고 주차장은 후면에 배치했다. 이렇게 대지의 형상을 따라서 건물이 길쭉해지지만 대신 건축물의 전면이 모두 조경공간에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 조경공간은 천변의 자연와 연결되어 대지 주변의 자연을 대지 내부까지 끌어들인다. |
전시시설과 연구공간은 시설 운영상 출입구를 분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1층에서는 기능에 따라 매스를 나누어 각각의 진입공간을 갖도록 하였다. 반면 2층에서는 연구공간과 다른 사무실들을 연결하여 기후변화에 관한 자료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외부공간은 건축물이 조경에 면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건물내부 기능과 연계하여 계획하였다. 전시시설에 면한 곳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체험마당과 정원으로, 연구공간에 면한 조경은 수목이 풍부한 자연주의 정원으로 만들어서 연구원들이 산책을 하면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
또 하나 우리가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공용공간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것인가라는 문제였다. 복도는 보통 동선공간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복도를 최대한 확보하여 넓게 만들고 동시에 그 폭에 변화를 주어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는 공용공간을 마련하였다. |